[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오늘은 반세기 동안 분단되어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남한대통령이 그동안 우리를 남과 북으로 구분지어왔던 금단의 선을 도보로 건너 북한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러 가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군사 분계선을 건너시기 전에 감개 무량한듯이 보이셨고 국민들에게 즉석에서 짧은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양쪽 다 어색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북측 군대사열까지 받으며 환영받는 모습은 보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연출이던 뭐건간에 어쨌던 표면적으로는 남과 북의 관계는 가까와 지고 있습니다. 오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이런 저런 기사들과 사람들의 의견들을 보다가 이 정상회담에 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과 댓글을 보고 또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글에서는 유태인말살이니 난징대학살이니 운운하면서 실랄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글도 있었는데 덕분에 밤의추억도 오랜만에 심각한 생각들을 하느라 오지랖 병이 도져버렸습니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이 시기적으로 볼 때 정치적인 성격을 많이 띄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봐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인으로써 정치적인 면을 배제하고 이 회담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만약 계산하지 않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가로써의 자질이 없는것이지요. 하지만 비난하고 싶더라도 이런 것에까지 대선에 이용하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는 말았으면 하는게 밤의추억의 생각입니다. 이런 이유라도 없으면 수많은 실향민이산 가족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신지 그리고 그 분들은 통일을 어떻게 이루어 갈  계획이신지에 대한 의견이 없는것이 참 답답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것 만큼 통일의 길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밤의추억은 통일은 정치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들은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반으을 마련하는게 고작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 안의 지역감정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물며 반세기 넘게 겪리되어 살아온 북한의 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진정한 통일은 남과 북의 국민들이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며 양국 국민의 공감대가 이루어 져야 하는 일인데 우리는 이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가지고 입씨름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웬만한것은 넘어가 줍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 기반이 좋은 모양새로 만들어지느냐 그리고 이 기반을 이용하여 우리는 어떻게 남과 북의 차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북한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신 분들이라면 아리랑을 보네 마네,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연출이네 뭐네 하는 일들은 너무도 사소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남과 북의 생각의 차이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그들의 눈에는 아직도 우리는 미국의 핍박을 받는 괴뢰군입니다. 지금 북한경제가 어렵다고 통일을 하게되면 무조건 남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그럴 리도 없지만 설사 따라오는 척 한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으로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북한 국민들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입니다. 요즘 경제사정의 악화로 속으로는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여 있는것이 사실입니다만 대부분 밖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외교력에 있어서도 저는 남측보다는 북측이 더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밤의추억중국동북지방 여행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지는 않아도 탈북자들을 몇 명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있고 북한에서 파견나와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북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접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인을 통하여 현재 북한의 사정도 일반인 보다는 많이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 가면 북한사람을 만나는 일이나 북한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 접객업소 사람들은 익숙하게 상업적으로 대처하지만 그 외의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벌써 눈에 살짝 경계심이 도는게 사실입니다. 이야기를 나눠도 서로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빙글 빙글 돌게 됩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벽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남북의 분단은 겨우 도로위에 그어져 있는 노란 선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밤의추억은 이 보이지 않는 선을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가 진정한 통일을 위한 과제이며 우리가 핏대올려 가면서 토론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밤의추억은 중국 연변에 체류할 적에 남한에서 북에 있는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편집해 준 일이 있습니다. 달리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찾을 방법도 그리고 소식을 전할 방법도 없는 이산가족들은 중국인을 통하여 서신을 전하거나 가족이 북한에서 살아있다는 생사여부 확인이나 편지라도 받아보고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신을 가져가는 중국사람도 만약 이 서신의 내용에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으면 곤란해 지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전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걸러서 가지고 들어갑니다.  이 서신을 편집하던 밤의추억은 그 구구절절한 사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형님에게 요즘 북한 경제사정이 안 좋다는데 식사는 잘 하시냐고 묻는 내용을 삭제하면서 느낀 참담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게 남한과 북한의 실제적인 거리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거리가 될 수 있는게 남한북한의 현재의 모습입니다.

  우리 좀 더 크게 보십시다. 그렇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남북통일 실제로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언론이나 정치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누군가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세상에 정치가들만 산다면 그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일이 없을것이라고... 정치가들을 움직이는 것은 국민입니다.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정치가들에게만 정치를 맡겨놓고 이들이 하는 일에 뒷자리에 물러서서 이러쿵 저러쿵 하며 속풀이나 하는 삶을 살지말고 자신의 정치관을 뚜렸이 하고 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을 살기 시작합시다. 그래야 무언가가 변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밤의추억은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맺길 바라고 남북에 나뉘어져 있는 이산가족들에게조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 글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비호하거나 비하하는 의도에서 쓰여진 글이 아님을 밝히면서 변변찮은 글을 읽느라 고생하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밤의추억이만 물러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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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에 가면 북조선식당이 두 곳이 있습니다. 해당화식당류경식당이 그 두곳인데 모두 북한 정부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시설은 류경식당이 좋고 음식의 맛은 두 곳이 비슷 합니다.

  북한음식의 맛은 맛있다거나 없다고 말하기가 힘이 듭니다. 중국음식하고야 비할 바가 안 되지만, 같은 음식인데 약간 제 입맛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미묘하게 익숙하게 먹던 맛하고는 차이가 난다고 할까요. 종업원의 서비스는 해당화 쪽이 조금 더 신경 쓰는듯 하더군요. 두 식당의 특징은 모두 저녁 7시에 짧게 한 40분 공연을 한다는 겁니다. 공연의 내용은 밴드반주에 노래와 춤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반갑습니다' 나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과 북한노래 및 한국노래를 부릅니다. 크게 기대하실 수준은 아니더라도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으실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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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이 비싼편이므로 이 공연을 놓치시면 본전 생각나실듯 하네요 늦지 않도록 신경쓰세요 . 두명 기준으로 싸게 먹어도 80 ~ 100 위안정도인테 중국 음식점에 비해 나오는 음식의 양이 적습니다. 혹시나 회와 술을 드신다면 2-300원도 쉽게 넘어가니 가격에 유의하시고 주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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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하다가 같이 노래나 춤을 추자고 잡아 끌면 같이 나가 노래 부르고 춤 추세요. 북한에서는 춤과 노래가 일반적인듯 합니다. 한국관광객들은 빼시는 분들 계신데. 연길도 그렇고 그쪽에 문화 자체가 그런게 흠이 안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 공연하느라 수고한 종업원들에게 꽃선물을 하시려면 카운터에 가시면 조화로 된(ㅡ,.ㅡ; 네 재탕하기 위한...쩝) 꽃다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50위안 인걸로 기억. 그냥 북한 동포들을 돕는다 생각하고 알고 돈 쓰는 식당이니 알아서 본인 계획하에 가서 소비하고 나오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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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종업원들이 서빙부터 공연 그리고 뒷정리에 설겆이까지 다 합니다. 가끔은 한복을 입고 서빙하던데 불편해서 자주 입지는 않는것 같았습니다. 종업원들이 수준이 있고 센스도 있고 민감한 내용이 아니면 대화도 잘 합니다.  단지 동정하는듯한 투의 말을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기분 나빠하니까 삼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종종 연길에 대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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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백두산 폭포다. 중국인들은 장백폭포라고 부르지만 백두산 폭포는 백두산 폭포다. 힘찬 물줄기가 백두산 정상 천지로부터 흘러와 시원하게 부서진다. 마치 힘들어 지쳐있는 우리 민족에게 일어나라고 응원이나 하듯이 우렁찬 목소리로 포효하면서... 그 뒤에는 잔잔한 물안개로 우리를 감싸 안는다. 힘내라고...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우리의 귓가에 속삭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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