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사진가의 여행법사진가의 여행법 - 10점
진동선 지음/북스코프(아카넷)




  "사진가의 여행법? 부제가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이걸 읽고 과연 여행관련 서평에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사진관련 서평에 넣을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곧 책을 읽으면서 무의미한 고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작가 진동선이 딸과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꽉 찬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의추억은 여행을 하면서 꽤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들 부녀처럼 사진으로 머리를 꽉 채우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 역시 한 분야의 전문가란 이렇게 한가지에 몰두하는 열정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밤의추억이 항상 여행을 하면서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가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어째 다 확인할 때 보면  뭔가 너무 평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인다기 보다는 사진 작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 꼭 뭔가 사진이 의미하는 무었인가가 있는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은 보면 꼭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뭐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이 안 좋은것은 아니지만 뭔가 가 부족한 느낌.... OTL

  음 결국은 이런 연유로 이 책의 제목만 척 보고 '오호 사진가들은 어떤 여행을 할까나...' 궁금해져서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한 역시 밤의추억이 따라갈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해 줬으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밤의추억은 이것 저것 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의 맛난 음식을 먹어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솔직히 이분들 처럼 사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찬 여행은 하기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여행사진에 대한 밤의추억의 몇가지 고정관념들을 깨 주기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밤의추억여행사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고 생각이 됩니다. 작가가 한 이 말이 밤의추억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흐르는 길 위에서, 끝없이 다가서고 물러나는 길 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사진이라 할 수 없고, 그 사진의 프레임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프레임이라 할 수 없다. 나는 모든 것이 용해되는 사진, LCDF와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사진이 길 위의 사진이라 생각한다. P89-93

흔들림 없는 삶이 없듯이 흔들린 사진 또한 자연스럽다. 여행사진에서 흔들림은 진솔함이다. P18

  돌아보면 밤의추억은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밝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유명한장소나 다른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는 장소들에서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우편엽서에서 볼 수 있는 사진 같은 사진들이 즐비했는데 작가는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도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찍은 프레임이 흔들린 사진을 과감하게 책에 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잘못된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이나 하듯이 프레임흔들린 사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진솔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던 무수한 사진들이 갑자기 아까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밤의추억미술을 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그리는 사물과 똑같이 보이도록 노력을 했으나 곧 그것은 기능이지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필요한 것이지만 내가 필요에 따라 일부러 정확하지 않게 그리는 것에도 그 나름의 창작성과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볼 때 처럼 말입니다. 이목구비를 뒤엉키듯 그려놓은 그 그림에서 심오함을 느끼는 것은 그 작가만의 창의적인 의도가 그 뒤에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뭔가 따듯한 정 같은게 느껴집니다. 같은 분야의 선배이자 아버지인 저자가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느끼는 그런 따뜻함 그리고 배려심이 묻어납니다. 제가 설명하기 보다는 책에서 발췌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밤의추억도 자식과 함께 저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그 때 밤의추억은 자식에게 무었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되는군요.

얼마쯤 더 걸었을까. 폐쇄된 낡은 기차역에서 촬영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낯선 곳을 걷다가 딸을 발견하자 무엇보다 안도감이 먼저 느껴진다. 딸애는 어떤 길을 걸어 어디서 무엇을 만났을까? 어떤 곳을 만났든 그 애의 마음을 사로 잡아 카메라에 포착된 이미지는 아름다울 것이다. 내가 다가가자 반가우면서 동시에 쑥스러운지 딸애는 슬쩍 걸음을 옮긴다. 엉뚱하게도 나는 "차 조심해"라고 외친다. P45

  전체적으로 따뜻한 여행기이자 사진에 대한 배경지식하며 또 작가가 찍은 따뜻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또 밤의추억에게는 작품사진들과는 다르게 사진의 전문가가 여행을 하면서 그 눈으로 본 것을을 찍은 사진을 본 다는 것은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던 밤의추억에게는 호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 사진작가들은 이런 것을 보고 다니는구나'라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밤의추억처럼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여행 목적을 가진 분들의 여행 스타일을 간접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볼 때 사진을 전공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 사진을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자 나름대로의 사진철학을 경험해 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책에서 저자가 여행사진에 대해 한 말이 마음에 들어 인용하고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저도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지에서는 저자처럼 사연을 담은 사진들을 찍어올 수 있길 바라면서 다들 행복하시고 밤의추억은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나는 언젠가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길 위의 사진은 모든 것이 허락된 사진"이라고... 마음으로 담는 사진이기에 노출도 앵글도 초점도, 심지어 프레임까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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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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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과 함께하는 사진여행이라~
    캬~ 매력적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듯도 하고요.

    이제 DSLR 지르시는 건가요? ^^

    • 밤의추억의 사진 실력이 일천하여 아직은 사진의 스펙을 따질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당하던 뽐뿌질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새로 장만하게 되더라도 휴대가 간편한 보급형 소형디카에서 찾게 될 듯 싶습니다. 역시 배낭 여행가로써 볼때... 사진작가의 장비는 제 스타일의 여행에 충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피와 무게입니다.

  2. 진동선씨의 이 책, 장바구니에는 넣어 놨는데 얼른 사 봐야겠네요.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3. 언제나 항상 남는건 사진밖에 없더라구여

잘 찍은 사진 한 장 - 10점
윤광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밤의추억이 여행을 다니면서 열심히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OTL... 컴퓨터 모니터에서 삐딱하게 "뭘봐 따샤?" 하고 불량하게 밤의추억을 쳐다보는 불량사진들을 보며 안습하고 있을 무렵 접하게 된 책입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던 중 당시 나한테 절실했던 것이 책제목으로 밤의추억을 도발하고 있었으니... 당시 밤의추억에게 절실했던 '잘 찍은 사진 한장'이 바로 그 책 제목이었습니다. 바로 클릭 몇번으로 구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착한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책 구성이 일반 여타 다른 사진 책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진 책들을 보면 저자 자신의 사진 이력으로 시작해서 조리개 값이니 노출이니 등등 딱딱한 숫자와 수치들이 난무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시작부터 숫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자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담아낸 진솔한 글들과 저자가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진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분히 독자들을 이끌어 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후반부로 가면서 다른 책에서 나오는 사진 촬영의 기술적인 부분도 착실히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밤의추억은 접해보지 못햇으나 저자인 윤광준씨는 이름 난 오디오 평론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아마도 평론가 생활을 해서인지 다른 사진 작가들의 책과는 문체도 틀리고 오히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쨌건 밤의추억은 이 책을 보고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직까지 밤의추억은 빈곤하여 보급형 디카를 이용하므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전반부에서 작가가 자상하게 설명해준 덕분에 남보다 후지다면 후진 사진기를 가지고도 이제는 모니터 속에서 "여어~ 제법인데~" 하고 쳐다봐주는 사진도 몇놈씩 건지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말했습니다. 백문이불여일찍 이라고. 오늘 책상 서랍 어딘가 혹은 장롱속 어딘가 쳐박혀서 잠자고 있는 사진기가 있거든 꺼내서 먼지를 툭툭 털어주고 한번 산책을 시켜 주세요. 어쩌면 밤의추억처럼 "여어!" 하고 말을 건네는 사진 몇 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오늘도 즐찍하세요.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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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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