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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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1 색계(2007) - 혼돈의 시대에 피어난 잔혹한 사랑이야기 (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 밤의추억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금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장애령(장아이링)원작 이안 감독 양조위 주연의 영화 색계를 제가 봤다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영화 감상평으로 찾아뵙습니다.

  빈곤한 생활을 하는 밤의추억이 영화관을 갈 때는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이란,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빵빵한 음향효과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만을 골라 영화관에서 관람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기준을 깨고 영화관에서 장르가 드라마인 이 영화를 보게된 까닭은... 멀리 중국에서 친한 동생이 와서 중국에 가서 보면 중요한(?!?!?) 장면이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꼭 여기서 봐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ㅡ,.ㅡ; 친구들에게 삭제된 장면 봤다고 자랑한다나 뭐라나...ㅡㅡ;  딱 내키진 않았지만 새로 생긴 영화관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청주에 가장 최근에 생긴 영화관 청주 CGV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생각 외로 영화가 재미있어서 저의 가벼워진 주머니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영화관도 최근에 세운만큼 시설 좋더라구요. 돈 좀 바른듯... 무었보다 다리를 편하게 펼 수 있을 정도로 앞좌석과의 공간 확보가 되어있어 그 점 마음에 들더군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이야기를 해 볼까요? 배경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일제 점령기중국 상해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런 저런 잇권 이야기나 사치스런 이야기를 하며 마작을 치고 있는 부티나는 부인들의 마작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부족한 것이 없어보이는 이들... 잠시후 지하 감옥 같은 음침한 건물안에서 사람을 죽이라는 지시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하는 한 남자(양조위 분) 그가 이 부인들의 마작판에 나타납니다. 이 선생(양조위 분)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친일파 핵심인물로 정보부의 수뇌로써 모여있는 부인들 중에서 본인의 부인(조앤 챈 분)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더니 막부인(탕웨이 분)이라고 불리는 유난히 젊고 색기가 흐르는 한 여인과 미묘한 눈빛을 교환합니다.

  잠시후 남편의 사업 약속 때문에 나가봐야 한다고 나가는 막부인...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보이는 길가의 모습은 일제 점령으로 외국인들마저 은행계좌가 동결되어 배급을 위해 줄을 서고 있을 만큼 어려운 상황. 마작을 치며 사치스런 모습을 보이던 좀전의 분위기와는 극도로 대조되는 거리의 모습에서 이 시대에서 일제 편에 붙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얼마나 일반인들과 대조되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갑자기 전환되는 화면... 시간은 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생을 데리고 영국으로간후 소식이 없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왕치아즈(탕웨이 분)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는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이었습니다. 이랬던 그녀가 저항 연극단을 조직하고 있던 광위민(왕리홍 분)과 만나서 공연을 함께 하게 됩니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이들에게 광위민은 연극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보다 일제 앞잡이 하나를 죽이는것이 비교가 안 될정도로 나라에 도움이 된다며 반역자인 이선생의 암살계획에 동참을 할 것을 권유하고 왕치아즈(탕웨이 분)를 비롯한 극단원들은 모두 이 계획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으게 됩니다.

  이리하여 시작된 이의 암살계획 그리고 그 결과는.... 무헤헤헤... 아시죠? 밤의추억은 스포일러 안합니다. 이제부터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셔야합니다.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눈빛 및 표정연기.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베드씬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격렬한 베드씬중에 양조위와 탕웨이의 교감을 보아야 이 영화의 엔딩이 이해가 됩니다. 문뜩 드는 걱정이... 중국 동생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이 베드씬 자체가 몽땅 편집되서 상영된다는데 이러면 이 영화의 엔딩이 중국 관객들에게는 전혀 이해가 안될텐데... 그렇게 된다면 아마 중국 관객들은 다분히 작가와 감독의 의도를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흠...

  어쨌던 이 영화는 관객을 사로잡는 흡인력이 강한 영화이며 여성들의 관점에서 혼돈의 세계를 풀어나간 작품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조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보이는 여러 아주머니 관객들의 모습. 암살해야만 하는 적에게서 밖에 진심을 느낄수 없었던 비운의 여성 왕치아즈(탕웨이 분)... 그녀가 선택한 결말. 이런 그녀를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광위민(왕리홍 분) 그가 마지막에 왕 치아즈에게 보낸 눈빛에 묻어나는 연민... 사랑하고 마음을 열었던 여인의 정체를 알아챈 이선생(양조위 분)의 당황하는 모습과 엄습하는 위기를 직감하고 허둥대며 망가진 모습으로 뛰쳐나가는 모습들... 순간 순간 상황을 사실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낸 이안 감독의 센스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또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 순수 토종 중국 동생 녀석의 반응... 왕 치아즈가 본인의 처녀를 암살계획을 위해 희생하는 장면에서 쿨쩍 쿨쩍 울더니 마지막 엔딩을 보고는 뭔가 못 먹을 것을 먹은것 같은... 아니다... 좀 더 실랄하게 표현하자면 X 씹은 표정으로 영화관을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땠어?' 나의 한마디에 '왜~~? 이해가 안돼요'라며 울쌍을 짓는 녀석을 보며 미안하게도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자리를 옮겨 맛있는 케이크와 커피를 앞에두고 녀석과 한 대화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미묘한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통제된 교육을 받았던 이 동생은 마지막 결말과 왕 치아즈의 선택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21살의 청년...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오히려 자연스럽달까요... 극중에서 가장 멋있는 케릭터로 광위민을 꼽은 이 녀석의 사고방식은 극중에서 광위민왕 치아즈가 저항극단을 조직할때 그리고 그들이 조금도 주저함 없이 배반자를 처단해야한다며 이의 암살에 참여할 때의 극중 케릭터들의 사고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밤의 추억은 내심 중국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반응이 기다려집니다. 아직 혁명, 배반자, 반동 이런 단어에 대해서 좀더 솔직하게 고무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과연 이해해 줄 수 있을지... 혹자는 이 작품이 장애령 작가의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만... 외국인의 시각에서 이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그저 배우들의 열정적이며 격정적인 연기에 몰입하면 영화 러닝타임 내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우선 성적인 묘사에 거부반응이 있으신 분들은 과감히 패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도 상용으로 일반에게 릴리즈 된 영화중에서는 성인영화에 버금갈 정도로 다분히 성적인 묘사가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추해보인다 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물론 당연히 미성년자들도 성인이 될 때까진 참으시길... 흠 아무래도 장년층들이 보기에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커플끼리는 가면 좀 데면 데면 해질수도 있고... 모순되긴 하지만 남성분들은 여성분들 꼭 끌고가서 같이 보시라고 권하고 싶고. 여성분들께는 여성분들끼리 몰려가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내가 짐 먼소리를 하는겨..) 양조위 팬들은 당연히 보셔야 하고. 탕웨이란 새로운 배우가 궁금하신 분들도 보세요. 신인이라고 하기엔 깜짝 놀랄만큼의 내면 연기를 보여줘 밤의추억을 놀라게 했답니다.

 자 어쨌던 영화관의 엄청난 크기의 스크린과 비싼 사운드 시스템의 효과를 최대한 만끽할 수는 없었으나 관람비가 아깝지 않았던 영화 '색계' 추천합니다. 아마 저도 나중에 DVD가 나오면 편한하게 다시 감상하게 될 듯 하네요. 다들 그럼 이안 감독 장애령 원작 양조위, 탕웨이, 광위민 주연의 영화 '색계' 성인들에게 강추... 밤의추억은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에 더 재미난 것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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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 장애령 원작, 양조위, 탕웨이, 왕리홍 주연 영화 색계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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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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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동생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남자임에도 감정표현에 익숙한가 봅니다.
    뒷모습 사진이라도 올려주시지 그러셨어요 ^^

  2. 이 글좀 퍼가믄 안될까여??
    뒤늦게 오늘 봤는데 너무 좋아서 블러그에 올리고 싶군요..

    • 미숙한 글을 칭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이 글만 펌 허용을 하는 방법을 제가 모르겠습니다. 대신에 바다님의 블로그를 알려주시면 제가 트랙백을 걸어 드리겠습니다. 추억상자에 들러주시고 격려의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소중한 인연 이어가고 싶습니다. *^o^*/

  3.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