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이번 한국 아프간 인질 석방 협상 중간에서 많은 도움을 준 적신월사(PRCS)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적신월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이슬람 국가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단체입니다.
  적신월사(PRCS-Palestaine Red Crescent Society)는 중동 지방에서 고통을 겪고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구호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적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언듯 보면 붉은 초승달 표시 때문에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는 국제 적십자사의 또다른 형태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제 적십자사의 붉은 십자가 표시는 원래는 국제적십자의 창설에 크게 기여한 스위스를 예우하는 뜻으로 스위스 국기의 하얀 십자가를 그대로 가져와 색깔만 뒤집은 것이지만 그 모양이 이슬람 국가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서 성스런 의미를 가진 초생달로 바꾸고 이름도 적십자에서 적신월로 바꾼 것입니다.
  처음 적신월사가 등장한 것은 터키와 이집트 지방이지만 지금은 파키스탄과 말레이지아 등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적십자 대신에 적신월 표시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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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적십자, 적신월, 적수정 마크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스라엘국제 적십자 연맹에 가입할 당시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스위스 국기에서 따와 종교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표시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하여 적신월로 바꿨는데 이번에 이스라엘은 역시 적십자도 유대교 입장에서 기독교가 이단이므로 이를 상징한다고 수용할 수 없고 이슬람의 상징인 붉은 초승달의 적신월도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었었는데요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사용하겠다고 고집하다가 이슬람권의 반대로 절충안인 마름모꼴의 적수정을 새로운 표식으로 정하고서야 적십자의 멤버가 됐습니다.
  어쨌건 원래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이리 저리 표시를 바꿔서 서로 생소하게 느낄지는 모르나 셋 다 변함없이 우리와 친숙한 적십자입니다. 자신들의 표식과 이름을 바꿔가면서 까지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국제 적십자 연맹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석방된 인질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밤의추억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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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