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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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것은 현재 심형래 감독이 평론가들의 악평을 사고 있는것은 디워가 작품성 내지는 영화의 내용의 전개 보다는 애국심과 민족성에 호소하는 마케팅과 화려한 CG를 바탕으로 혹은 심형래 감독 개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돈을 우려낼려고 한다는 관점이 아닐까 싶다. 또 한가지를 짚자면 심형래 감독이 공공연하게 내비치는 자신을 외면한 충무로에 대한 비난이다. 밤의추억의 생각으로는 심형래감독이 충무로에 대하여 한 발언은 솔직히 밖으로 내비칠 것이 아니었고 속으로 꾹 참고 작품으로 이야기 했어야 했다. 솔직히 공인으로써 이런 공공연한 비난을 한 것은 심형래 감독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 투정 부리듯이 무조건 내가 만들면 안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아직도 심형래 감독의 작품들은 엄밀한 영화의 작품성을 잣대로 적용할 때는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디워 이전에는 사업적으로도 메리트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충무로에서 이런 시각을 갖는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남을 탓할 게 아닌 심형래 감독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애국심과 민족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하고 CG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영화는 평가할 가지가 없다 라는 관점은 물론 감정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조심성이 없이 나온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밤의추억으로써는 공감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언급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평론가가 작품에 대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못된 작품이라도 평론가로써 평론할 가치가 없다 내지는 쓰레기다 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잘 못된 작품일수록 작품의 잘못된 면도 지적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좋은 점이라던가 아니면 개선해야 할 상황이라던가 또는 작품을 만든 사람을 배려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것 또한 평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무었보다 상당히 사무적으로 보이는 평론가와 감독들 사이의 관계도 사실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며 서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가면서 소중히 여겨야할 상생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평론할 영화가 없다면 평론가는 무었에 대하여 비평을 할 것이며 평론가가 없다면 어떻게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기와는 다른 시각을 알아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평론가들은 이런 점에서 상대방의 심정을 헤아려 배려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에 대하여 평하는 위치에 있다고 하여 마치 자신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 위에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듯한 오만한 자세는 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단점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단점만 보인다면 그것은 자신이 평론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것이다. 평론을 받는 목적은 제 3 자의 의견으로부터 감독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 앞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상하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진중권씨의 "엉망이다"내지는 "평론할 가치가 없다" 그리고 "심형래 감독은 영화 철학이 없다" 이런 식의 말은 분명한 잘못이며 기회가 된다면 심형래 감독과 사적으로 만나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사과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한가지, 애국심과 민족의식, 그리고 심형래 개인의 인지도에 의지한 마케팅에 대한 비판 또한 나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누군가 상품을 만들어 파는데 불법을 행하지 않는 한 어떤 방식으로 팔던 타인이 별로 관여할 일이 아니다. 애국심을 마케팅 전락으로 삼는것은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마찮가지이다. 세계를 구하는 역은 미국인이라던가 미국 대통령이라던가하는 식의 전개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지 않은가? 전쟁영화에서도 휘날리는 성조기를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 엔딩에 아리랑이 울려퍼진 정도가 뭐 어떻다는 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제로 다민족 국가이며 민족의식을 기대하기 힘든 미국과 같은 나라는 과도하게 애국심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는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100분토론 후의 촬영 뒷예기를 보면 약자라고 왜 다 키워줘야 하는가 하는 말이 나오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도 처음으로 외국 자본과 맞서는 위치에 선 디워를 왜 키워주면 안되는가. 밤의추억 생각에는 가뜩이나 크게 히트치기에는 역부족인 디워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식을 멀리 떠나보내는 부모의 입장으로 노자 몇푼 쥐어주며 등 두드리고 보내주면 왜 안되는냔 말이다. 그래도 한국인이기에 심감독과 심감독의 자식인 디워는 맘편하게 응석부릴 수 있는 곳은 집인 이곳 한국밖에 없는데 말이다. 집에서 괄세 받은 자식이 밖에 나가서 괄세 안 받겠는가 그리고 괄세받다가 삐뚤어지면 그건 자식 탓일까 아니면 부모 탓일까? 우리 너무 서구적으로 변해가지 말자. 우리나라 원래의 정서는 자본주의에 충실한 개인주의적인 정서라기 보단 품았이 해 주고 십시일반 하며 먼길를 떠나는 사람한테는 동네사람들이 주섬 주섬 모아서 여비를 마련해 주던 그런 정있는 문화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밤의 추억은 한국인의 정서는 정을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영어로 한국의 정의 본질적인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아시는 분은 바로 연락주기 바란다. 밤의추억이 삼겹살 한턱 쏘겠다. 이는 한국의 고유한 것이며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밤의추억은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외국을 많이 다니는 밤의 추억은 이런 한국인의 민족적인 특성이 우리에게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작용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나라마다 문화와 정서가 틀리므로 한국인이 찬사를 받는 부분도 비난을 받는 부분도 많이 보아왔다. 이 이야기까지 언급하자면 너무도 글이 길어지므로 이런 이야기는 차차 다루어 가도록 하겠다. 결론적으로 이번 토론은 서로의 입장에서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승복을 받거나 나의 옳음을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에 근거해서 토론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소모적인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리란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토론은 하는것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면 후기 영상에서 나오듯... 패널 자신들이 "미흡합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토론에 좀 더 익숙해 질 필요가 있을것이다. 양분론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치는것만이 아닌 토론을 통해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좀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어쨌던 응원해주자. 한국을 대표로 처음으로 SF라는 장르를 가지고 미국시장에 시험보러가는 한국의 영원한 덜떨어진 아이 영구를... 애국심은 둘째 치고라도 이 정도로 다수의 국민이 열정과 감정과 시간을 쏟았는데 시험에 떨어져 재기하지 못 할 만큼 상처를 입어 앞으로는 제 2, 제 3의 100분토론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일인가. 내 자식이 모자란 만큼 걱정되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부모의 심정으로 그저 따뜻한 눈으로 보내주자. 그리고 결과야 어찌되었던 시험보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올때 편히 쉴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제 2 부 끝 - < 제 1 부 보러가기 >

  쓰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두서 없는 밤의추억의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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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

  얼마전 영화 디워 (D-War)를 보고 감상평을 올린 후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MBC에서 8월 9일 방영된 100분 토론에서 이 논란을 주제로 다루었고 여기서 진중권 문화평론가의 발언 때문에 또다시 아직까지도 인터넷이 뜨겁게 논란의 폭풍이 돌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서 발췌한 동영상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밤의추억의 쓸데없는 오지랍 병이 도지고 말았다. 이에 밤의추억은 평소부터 생각해 왔던 한국문화와 한국민족적 정서의 특성에 관점을 두고 나름대로 이에 대한 짧은 소견을 쓰기로 했다. 절때로 자다가 더위에 못 이겨 다시 잠들 수 없어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서 쓰는게 아니다(아우.. 내가 쓰고도 참 속보인다... 어쨌던 여름만 되면 땀에 쩔어사는 밤의추억을 불쌍한 마음으로 동정하며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우선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진행자 손석희의 참여한 네 명의 패널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고 친 디워 패널로는 문화평론가 하재근씨와 스포츠조선 김천홍 영화전문기자가 소개되었고 반 디워 패널로는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씨와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소개되었다. 잠시후 유명한 이송희일 감독의 심형래 감독 비하 발언을 포함한 여태까지의 사태를 정리하는 짧은 영상이 소개 된 후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전체적으로 시청한 소감은 재미있었다로 평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보다 더 밤의추억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다들 견해와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옳은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패널들의 성격 또한 다양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를 거론하기에 앞서 조선 초기 유명한 재상인 황희정승이 하녀들의 다툼에 대한 하소연을 듣고 "네 말이 옳구나"라고 한 후 다른 하녀의 반박에 "네 말도 옳다"고 말하자 이를 듣고있던 부인이 "둘이 서로 대립되는 말을 하는데 둘 다 옳다고 하면 어떻게하냐"고 하자 "당신의 말도 옳소"라고 했던 일화를 잠시 떠올려보며 패널 분석에 들어가겠다.

  참여한 패널들을 분석해 보면 김조광수씨는 아무래도 핀치에 몰린 입장에서 사업가이다 보니 말을 아끼는 느낌이었고 나름대로 중립적인 관점에서 토론에 참여한 사람은 김천홍 기자였다고 생각한다. 하재근씨는  네티즌의 호응을 이미 얻고 있는 상태에서 약간 논점을 빗나가는 모습은 보였지만 나름대로 나와 비슷한 관점에서 사태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패널인 진중권씨는 특유의 독설과 입담으로 논리적 분석과 함께 감정에 치우친 격앙된 어조로 실랄하게 영화를 비판했다. 막말로 현재 네티즌의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미움받을 짓은 싸잡아서 한 셈이다. 덕분에 꽤나 일이 재미있어 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만원교수와의 친일파 관련 토론회에서 특유의 독설로 네티즌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진중권씨의 가 이번에는 그 독설로 인해 이렇게 질타를 받게 된 것도 재미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패널들의 각자의 관점에서 볼때 이들은 모두 다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커지게 된 근본 원인을 밤의추억은 우리 민족의 민족정서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과 수난을 많이 받고 살아왔다. 이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바이며 이 때문에 민족의 큰 의미로서의 결속력은 끈끈하며 한국인 개개인도 일개 개인으로 봐서는 상당히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찮가지의 이유로 민족 내에서의 자잘한 갈등은 많은 편이다. 이게 무슨소리인가 하면. 우리는 살아남기 위하여 개개인이 강해져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실제로 개인의 성향이 굉장히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좁은 나라에서 강한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다보니 세계적으로 봐서도 상당히 강한 성격을 가진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민족이나 국가와 비교할 때는 작고 힘없는 민족이기에 그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려는 정서가 강한편이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나와 '다름'에 대한 포용력이 약한 편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다보니 한국 내에서 정치나 문화나 모든 면에서의 토론은 양분론으로 가기 쉬운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내가 옳다면 상대방은 틀린것이고 내편이 아니라면 적이다. 그렇다면 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굴복시켜야 할 존재가 되어버리고 마는것이다. 하지만 세상 일은 딱 옳고 그름을 따지는 양분법이나 하나의 시각으로 볼 수 없는것이 태반이니 단순히 친구들끼리 술자리에 모여 앉아서도 한국인들은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서로 설전을 벌이다가 심할경우 친한 지인들끼리 인신공격 및 주먹다짐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허다한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보게되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그램 중에 진중권씨가 분석한 내용은 대부분 맞다. 디워의 취약점은 제대로 지적해낸 것이다 문제는 이 문제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감정에 치우친 자세로 임했으며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투로 전달을 했고 자기의 의견을 강압적인 자세로 강요했기 때문에 반대의견을 가진 네티즌의 입장으로써는 곱게 보일 리가 없는것이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것은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같은 내용을 전했다면 좀 더 순조로운 진행이 이루어졌을 것이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도 수월했을 것이란 것이다. 네티즌들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말하는게 고깝긴 하지만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나름대로 이사람도 심형래 감독이 만든 디워가 흥행 실패하기를 원하는게 아니라 차기작에서 좀 더 완성도 높은(평론가에게도 감동을 줄 만큼)의 작품을 준비할 수 있게 그 초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해를 해 주었다면 우리는 아마 서로 말꼬리 잡으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는 끝없는 논쟁의 수렁이 아닌 9월 디 워의 미국 개봉 이전에 작품성을 올리기 위한 대책이라던가 영구아트에서 개발한 특수효과 기술의 국내 영화계에서의 활용도와 같은 좀 더 건설적인 것에 대해서 토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이 밤의추억을 안타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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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의 압박때문에 부득이 연재를 하기로 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판도라 TV에서 링크했으며 혹시 안보신 분들이 관심 있으시다면 보시고 제 글을 읽어주십사 링크해 놓은 것입니다. 혹시나 저작권이나 이런 문제가 있을시 저작권 침해의 의도는 전혀 없으니 연락주시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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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