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중국에 가서 참으로 안타깝게 느낀것이 우리민족의 무수한 유적들이 중국정부에 의하여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유적들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고구려의 유적들은 대부분이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욱 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현지에서는 호태왕릉비라고 불립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고구려의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높이 6.4m, 무게가 무려 37t이나 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크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비석이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이 광개토대왕릉비에 한일간 전쟁 역사의 기록이 적혀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이 한반도를 예전부터 지배하여 왔다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삼는것이 바로 이 광개토대왕릉비에 기록된 하나의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밤의추억은 한자가 짧아서 직접 읽을수는 없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장은 주어 두 자가 해석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한국이 서로 싸우고 있는데요. 문제가 되는 문장을 일본은 "백제와 신라는 예로부터 고구려의 속민이어서 조공을 바쳐 왔는데, 신묘년에 일본이 바다를 건너와 백제와 신라를 쳐서 신민으로 삼았다"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주체가 되는 두 글짜가 해석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학자들의 주장은 이 문장의 주체가 일본이 아닌 고구려라는 주장과 19세기 이 광개토대왕릉비를 발견한 일본이 그 내용을 조작했다는 두가지의 설로 반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쨌던 중국정부는 한동안 한일간의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 고구려가 중국의 변방정권이었다는 자신들 만의 설을 바탕으로 고구려사중국사로 편입하기 위한 동북공정에 힘을 싣기 위해서인지 슬그머니 일본의 해석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 두 나라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한반도 남쪽은 일본의 역사로 편입되고 한반도 북쪽과 만주일대는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므로 정작 한반도는 우리 한민족과 전혀 관계가 없는 땅이 되므로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래의 사진이 제가 다녀왔던 2007 충주 세계 무술 축제의 중원 역사 체험마을 안에 전시되어 있던 광개토대왕릉비 모형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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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래의 사진이 현재 중국 길림성 지안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의 실제 모습입니다. 유리로 사방이 둘러쌓여 있어서 제대로 보기 힘듭니다. 나름대로 비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해 놓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그저 관광지로 개발되었을 따름입니다. 보기만 해도 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가 답답해 하는것처럼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관광지 명목이라도 이렇게 보호되는 상태라면 훼손되거나 파손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을테니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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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도 중국동북지방에는 많은 고구려유적들이 잠자고 있으며 고구려 성곽의 돌들이 화장실의 벽으로 사용되고 있는 등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유물들이 더이상 훼손되고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현대화의 저편으로 자취를 감추지 않도록 뭔가 대책을 세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결국은 우리 민족이 해야 할 일이니까요.

  현재 대한민국 안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유적으로는 5세기 말 고구려의 문자왕이 세웠다는 충주 근처에 위치한 중원고구려비가 거의 전부이다시피 합니다. 나머지 유적들은 대부분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국 사학자들이 연구활동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얼마전 중국에서 댐 건설중 발견된 고구려 유적에 우리나라라 사학자들은 접근조차 허가되지 않은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학자들이 당당하게 가서 우리의 유적들을 조사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힘써야 합니다.

  무술축제 관람을 하러 충주에 갔다가 전시되어 있는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니 문뜩 중국에서 느꼈던 착잡함이 생각이 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또 생각 외로 긴 글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변변찮은 글솜씨로 쓴 지루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밤의추억 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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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