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nightmemory.com2008-07-26T02:44:090.31010
경청경청 - 10점
조신영 외 지음/위즈덤하우스



  밤의추억이 어렸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노는 일이었습니다. 놀기 위해서는 친구가 필요했죠, 그래서 하루 종일 친구를 사귀는 일에 열중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어려서는 아이들이 노는게 다 고만 고만 했습니다. 딱지치기, 땅따먹기, 자치기, 말타기, 비석치기 등등등... 뭐 딱히 친구를 만드는게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기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놀이터 가면 아이들이 있고 '야! 말타기 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하기만 하면 하나 둘 모여들었으니까요. 학교에 다니면서도 마찮가지였습니다. 그냥 같은 학교이기 때문에 또는 같은 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같이 노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공부에 뭐에 시간의 제약이 생겼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다닌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옆에 앉게 되었다는 이유로 잘도 놀고 다녔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할 일도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시간에 쫒기면서 살아가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만나게 되더군요. 나와 내 일과 내 인생에 관련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만나다 보니 인간관계가 이해관계로 얽힌 인간관계가 많아졌습니다. 정작 아무런 이해타산 따질 필요 없이 그저 서로 우리 이랬지 저랬지 하면서 수다를 떨 수있는 친구들은 하나 둘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한동안은 또 동창생들을 만날수 있는 인터넷 업체가 유행하면서 그리고 국내 모 업체에서 제공하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이런 인연을 또 찾아서 연락이 닿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도 저도 서로 사는곳도 달라지고 하는 일이 달라지다 보니 역시 오늘도 밤의추억은 이런 저런 이해관계로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뭔가 좀 부족한 감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가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직장 동료만 하더라도 확실히 서로 이해하는 부분도 많고 공감대 형성을 할 만한 부분도 많은 반면 어쩐지 소시적 친구들만큼 편하지 않습니다. 항상 일정의 방어벽은 세워두어야 하는 느낌이니까요. 하물며 거래처나 흔히 이야기하는 인맥이란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더욱 손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그런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밤의추억도 나이를 먹어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때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 세상을 잘 사는 비결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만 사회 초년에는 역시 내 기술을 가지는 것이 가장 세상을 잘 사는데 필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또 생각이 바뀌어 역시 사람이 사는데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좋은 인연을 가꾸어 가는 것이 세상을 잘 사는 비결이란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밤의추억의 어머니께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입니다. 우연히 어머니의 책상에서 보게된 책의 제목 '경청-마음을 얻는 지혜'가 밤의추억의 마음을 잡아 끌었습니다. 밤의추억이 항상 느끼던 바였기 때문입니다.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었일까... 주위시람들에게서 진심을 끌어내고 나또한 그들을 진심으로 대할수 있는 우리가 평소에 우리 주위에 치고 있는 이 보이지 않은 방화벽 없이 인간관계를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책의 내용은 전형적인 일벌레로써 악기회사에 근무하던 이토벤(별명입니다... 흐흐 이씨성을가진 베토벤)이 종양으로 청력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아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제작하게되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 그의 변화와 그의 주변의 사람들의 변화를 한편의 소설로써 그려낸 것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종양으로 청력이 약해지는 이토벤은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더 잘 들을수 있도록 노력하다가 그들의 마음 속 소리를 듣게 되고 이토벤 자신도 변하고 그리고 그 주위사람들까지 변화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가를 따뜻하게 그려내었습니다. 마지막엔 드라마틱한 감동까지...

  밤의추억은 이토벤이 자기 고집이 강한 사람인데 청력이 약해져서 열심히 남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게 되는것을 보고 갑자기 밤의추억배낭여행을 다닐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밤의추억도 경청보다는 말이 많은 사람이어서 고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배낭여행을 다닐때는 꽤나 과묵하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물론 그쪽나라 말을 잘 몰라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을 하지 않으면 한두 단어도 못 건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몇 안되지만 여행을 가서 사귄 친구과는 서로 참 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잇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통하는데 우정을 쌓기가 어려울텐데 말이죠.

  사실 인간관계 관련 책을 보게 되면 대부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꼭 언급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밤의추억이 인간관계 관련 책중의 명서로 꼽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역시 같은 내용이 빠짐없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게 될 때마다 다른사람의 말을 더 들어주려고 노력을 해보게 됩니다만 생각 외로 다른사람의 말을 들어주는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꼭 참견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묵묵 무답을 하고 있으면 영 성의없어보이고...

  이 책은 제목처럼 경청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나의 생각을 토로하기 보다는 다른 이의 생각을 경청해주면서 더욱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실행하기 어려워서 고민해 보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책은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도 수월합니다. 한편의 소설처럼 읽고 인간관계에 중요한 교훈까지 얻을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인간관계가 어려우신 분들이나 혹여 난 항상 나만 이야기하다 끝난다는 느낌을 가지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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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밤의추억(Night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