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추억의 추억상자]

사진가의 여행법사진가의 여행법 - 10점
진동선 지음/북스코프(아카넷)




  "사진가의 여행법? 부제가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이걸 읽고 과연 여행관련 서평에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사진관련 서평에 넣을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곧 책을 읽으면서 무의미한 고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작가 진동선이 딸과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꽉 찬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의추억은 여행을 하면서 꽤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들 부녀처럼 사진으로 머리를 꽉 채우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 역시 한 분야의 전문가란 이렇게 한가지에 몰두하는 열정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밤의추억이 항상 여행을 하면서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가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어째 다 확인할 때 보면  뭔가 너무 평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인다기 보다는 사진 작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 꼭 뭔가 사진이 의미하는 무었인가가 있는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은 보면 꼭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뭐 친구랑 피서지 가서 찍은 사진이 안 좋은것은 아니지만 뭔가 가 부족한 느낌.... OTL

  음 결국은 이런 연유로 이 책의 제목만 척 보고 '오호 사진가들은 어떤 여행을 할까나...' 궁금해져서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한 역시 밤의추억이 따라갈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해 줬으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밤의추억은 이것 저것 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의 맛난 음식을 먹어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솔직히 이분들 처럼 사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찬 여행은 하기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여행사진에 대한 밤의추억의 몇가지 고정관념들을 깨 주기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밤의추억여행사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고 생각이 됩니다. 작가가 한 이 말이 밤의추억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흐르는 길 위에서, 끝없이 다가서고 물러나는 길 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사진이라 할 수 없고, 그 사진의 프레임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길 위의 프레임이라 할 수 없다. 나는 모든 것이 용해되는 사진, LCDF와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사진이 길 위의 사진이라 생각한다. P89-93

흔들림 없는 삶이 없듯이 흔들린 사진 또한 자연스럽다. 여행사진에서 흔들림은 진솔함이다. P18

  돌아보면 밤의추억은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밝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유명한장소나 다른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는 장소들에서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우편엽서에서 볼 수 있는 사진 같은 사진들이 즐비했는데 작가는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도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찍은 프레임이 흔들린 사진을 과감하게 책에 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잘못된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이나 하듯이 프레임흔들린 사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진솔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프레임이 흔들렸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지워버렸던 무수한 사진들이 갑자기 아까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밤의추억미술을 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그리는 사물과 똑같이 보이도록 노력을 했으나 곧 그것은 기능이지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필요한 것이지만 내가 필요에 따라 일부러 정확하지 않게 그리는 것에도 그 나름의 창작성과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볼 때 처럼 말입니다. 이목구비를 뒤엉키듯 그려놓은 그 그림에서 심오함을 느끼는 것은 그 작가만의 창의적인 의도가 그 뒤에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뭔가 따듯한 정 같은게 느껴집니다. 같은 분야의 선배이자 아버지인 저자가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느끼는 그런 따뜻함 그리고 배려심이 묻어납니다. 제가 설명하기 보다는 책에서 발췌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밤의추억도 자식과 함께 저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그 때 밤의추억은 자식에게 무었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되는군요.

얼마쯤 더 걸었을까. 폐쇄된 낡은 기차역에서 촬영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낯선 곳을 걷다가 딸을 발견하자 무엇보다 안도감이 먼저 느껴진다. 딸애는 어떤 길을 걸어 어디서 무엇을 만났을까? 어떤 곳을 만났든 그 애의 마음을 사로 잡아 카메라에 포착된 이미지는 아름다울 것이다. 내가 다가가자 반가우면서 동시에 쑥스러운지 딸애는 슬쩍 걸음을 옮긴다. 엉뚱하게도 나는 "차 조심해"라고 외친다. P45

  전체적으로 따뜻한 여행기이자 사진에 대한 배경지식하며 또 작가가 찍은 따뜻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또 밤의추억에게는 작품사진들과는 다르게 사진의 전문가가 여행을 하면서 그 눈으로 본 것을을 찍은 사진을 본 다는 것은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던 밤의추억에게는 호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 사진작가들은 이런 것을 보고 다니는구나'라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밤의추억처럼 여행사진의 개념이 없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여행 목적을 가진 분들의 여행 스타일을 간접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저자의 이력을 볼 때 사진을 전공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 사진을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자 나름대로의 사진철학을 경험해 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책에서 저자가 여행사진에 대해 한 말이 마음에 들어 인용하고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저도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지에서는 저자처럼 사연을 담은 사진들을 찍어올 수 있길 바라면서 다들 행복하시고 밤의추억은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나는 언젠가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길 위의 사진은 모든 것이 허락된 사진"이라고... 마음으로 담는 사진이기에 노출도 앵글도 초점도, 심지어 프레임까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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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과 함께하는 사진여행이라~
    캬~ 매력적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듯도 하고요.

    이제 DSLR 지르시는 건가요? ^^

    • 밤의추억의 사진 실력이 일천하여 아직은 사진의 스펙을 따질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당하던 뽐뿌질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새로 장만하게 되더라도 휴대가 간편한 보급형 소형디카에서 찾게 될 듯 싶습니다. 역시 배낭 여행가로써 볼때... 사진작가의 장비는 제 스타일의 여행에 충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피와 무게입니다.

  2. 진동선씨의 이 책, 장바구니에는 넣어 놨는데 얼른 사 봐야겠네요.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3. 언제나 항상 남는건 사진밖에 없더라구여

  우리에겐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으로 의미있게 기억되어지고 있는 하얼빈할빈이라고도 하며 중국 흑룡강성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빙등제가 열리는데 지나 가다가 문뜩 낮익은 구조물이 눈에 들어와 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남대문... 먼 중국땅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알고보니 2007년 하얼빈 빙등제한류테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 이젠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남대문을 보는데 속에서 뭔가 뭉클 하더라구요. 하얼빈의 이미지도 갑자기 화악 좋아지는게... 외국에 있을 때만 이런 마음 가지면 안되는데... 평소에도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음이 한결 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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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어제 뉴스가 생각나네요.

    안중근 씨(!)

    쩝.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거 당연한 건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잔교는 다리모양으로 육지에서 뻗어나와 그 양쪽에 배를 대기 위한 구조물입니다. 청도잔교는 외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청나라가 자국의 해군 보급의 편의를 도모하기위하여 1891년에 건설한 다리인데 그 후 제1차 세계대전독일청도에서 퇴각하면서 폭파한 것을 다시 복원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약간 사상적으로 차이가 나는 점이 뭐 상술이니 뭐니 여러가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것들을 감추려고 하는 반면 이들은 오히려 드러내 놓았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청도의 관광지들은 중국에 있는 여타 관광지들과 비교할 때는 시각적인면이나 규모면에서 많이 약합니다. 하지만 청도를 가만히 돌아보다 보면 우리나라만 외침을 당한것이 아니라 덩치가 덩치이니만큼 중국도 많은 외침을 받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구나 하는 걸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밤의추억에게는 북경이나 다른 여타 화려한 중국의 문화유적을 돌아볼 때보다 오히려 약간은 중국인들에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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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교를 찾아가면 오히려 바라로 쭉 뻗어나간 잔교보다도 그 끝에 있는 회란각이라는 2층짜리 정자가 먼저 시선을 끕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기둥이 24개라는데 당시는 그냥 "오~ 저기서 차한잔 하면 운치가 있겠군" 하는 생각을 하느라 세어보질 않아서리...하지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허걱!' 드러나는 정자의 남루한 자태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역시 인생에는 한발자국 뒤에서 바라보아야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거. 흠 그러나 역시 사진에는 샤방하게 나오는군요. 포샵질도 안 했는데... 기특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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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던 2008 북경 올림픽 요트경기청도에서 열리므로 지금 막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니 이후에 가시는 분들은 아마 뽀샤시하게 꽃단장한 잔교회란각을 보실수 있을듯 싶습니다. 잔교에는 휴일만 되면 넘쳐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찾아갔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무었보다 잔교에가면 청도의 중요한 볼거리 4개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선 잔교를 보실 수 있고 그 끝에 있는 회란각을 보실 수 있으며 회란각 뒤로 보이는 소청도를 보시고 우측으로 보시면 어서 많이 본듯한 짝퉁 오페라 하우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송이 들어가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으니 아무리 짝퉁의 천국이라 불리는 중국이지만 타국의 랜드마크인 건물까지 베끼다니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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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는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지만 발전하는 현재의 중국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흔히 중국 하면 상해북경을 떠올리지만 비교적 뒤늦게 개발된 청도시의 발전 속도와 도시 정비에는 솔직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언뜻 보아도 서울에 뒤지지 않게 높이 솟아 오른 고층 건물들을 보면서 왜인지 모를 위압감을 느끼는것은 밤의추억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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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10점
윤광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밤의추억이 여행을 다니면서 열심히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OTL... 컴퓨터 모니터에서 삐딱하게 "뭘봐 따샤?" 하고 불량하게 밤의추억을 쳐다보는 불량사진들을 보며 안습하고 있을 무렵 접하게 된 책입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던 중 당시 나한테 절실했던 것이 책제목으로 밤의추억을 도발하고 있었으니... 당시 밤의추억에게 절실했던 '잘 찍은 사진 한장'이 바로 그 책 제목이었습니다. 바로 클릭 몇번으로 구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착한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책 구성이 일반 여타 다른 사진 책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진 책들을 보면 저자 자신의 사진 이력으로 시작해서 조리개 값이니 노출이니 등등 딱딱한 숫자와 수치들이 난무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시작부터 숫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자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담아낸 진솔한 글들과 저자가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진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분히 독자들을 이끌어 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후반부로 가면서 다른 책에서 나오는 사진 촬영의 기술적인 부분도 착실히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밤의추억은 접해보지 못햇으나 저자인 윤광준씨는 이름 난 오디오 평론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아마도 평론가 생활을 해서인지 다른 사진 작가들의 책과는 문체도 틀리고 오히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쨌건 밤의추억은 이 책을 보고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직까지 밤의추억은 빈곤하여 보급형 디카를 이용하므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전반부에서 작가가 자상하게 설명해준 덕분에 남보다 후지다면 후진 사진기를 가지고도 이제는 모니터 속에서 "여어~ 제법인데~" 하고 쳐다봐주는 사진도 몇놈씩 건지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말했습니다. 백문이불여일찍 이라고. 오늘 책상 서랍 어딘가 혹은 장롱속 어딘가 쳐박혀서 잠자고 있는 사진기가 있거든 꺼내서 먼지를 툭툭 털어주고 한번 산책을 시켜 주세요. 어쩌면 밤의추억처럼 "여어!" 하고 말을 건네는 사진 몇 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오늘도 즐찍하세요.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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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철 개통소식을 듣고 4월 18일까지 기다리던 밤의추억 드디어 4월 17일, 18일자 오후 1시 5분 열차를 예매했답니다. 흠 이놈이 청도 북경 사이를 5시간이면 주파한다는데... 오호~~ 얼마나 빨리 갈 것인가... 기대 만빵...^^

  하루밤 가야 도착하는 거리를 오후에 출발하여 저녁에 도착하는 메리트는 무시할 수 없으며 아침 7시경과 오후 1시 5분 하루 5시 반  가격은 2등칸이 273원정도로 별로 비싸지 않았습니다.

  운행 시간이 짧으므로 침대칸은 없습니다. 중간의 경유역은 웨이팡천진 두군데.
예상대로 1등칸은 이미 매진.....(뭐 어차피 주머니 가벼운 밤의추억은 1등칸은 생각지도 않았답니다)

 묵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 1층에서 5원의 수수료를 물고 예매를 마감한 밤의 추억은 딩가딩가 청도여행의 마무리를 시작....

  다음날 아침 식당칸이 궁금한 밤의추억... 그래 식당칸에서 바가지좀 써주자....큰맘먹고 12시경 점심을 거르고 스팡훠처잔에 도착... 엑스레이 검사를 지나 줄줄이 늘어선 사람들 사이에서 소매치기를 견제하며 기다리자 12시 50분경 드디어 플랫폼이 열렸습니다.

올라가자 마자 보이는 하얀 고속철.... 미끈하게 빠진 몸매....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몸매감상이 힘들다는 거....ㅠ.ㅠ

근데 이녀석 왜케 드러워... 오늘 개통이면 신삥....빤딱 빤딱 해야 하는거 아니야? 하지만 역시 사진에는 깨끗하게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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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에 정차되어 있는 고속철 D54 -

  흠 북경에서 황사 뒤집어 쓰고 왔나보다....^^; 불땅한것...

  2 등석 4번칸이었는데 들어가보니 꽤나 깔끔한 내장이 흡사 비행기 3등칸을 연상시켰습니다. 뭐 좌석위에 짐 놓는곳이 덮개가 없는거 빼고는 고속버스하고 별 차이 없는듯. 좌측 2열의 좌석과 우측 3열로 총 5열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으며 푹신한 의자가 6시간의 여행이 크게 힘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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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54호의 2등칸 내부 전경 -

  드디어 플랫폼을 출발한 D54호 쾌속철... 미끄러지듯 소리없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역시 이 기차 내부 설비에 관심이 많은 밤의추억 화장실이며 기차 안 여기 저기를 구경하러 다니는데 세면대에 센서를 사용하는 자동 비누 및 물 디스펜서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오! 신경좀 썼는데~~ 근데 고장나면 어쩔껀감... 어쨌던 재미나니 그것 가지고 장난좀 치다가 화장실 구경... 화장실도 비행기보다 비좁지 않아서 일보기에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슬슬 시장기가 발동한 밤의추억 쫄래 쫄래 식당차인 5번차로 이동. 오호... 아담하지만 깔끔한 식당칸이 나타나고.... 사진기를 꺼내 사진을 찍어대자 승무원이 안된다고 뭐라 뭐라 합니다. (뭐야...너희들 식당차에서 짝퉁 로보트 태권V 라도 만드는거야? 어이없음...ㅡㅡ;) 뭐 하지만 아시죠? 하지 말라면 더 하는 밤의추억... 예의 그 말걸며 연사하기 신공 발휘... (헹... 아가씨 내가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청개구리 띠거덩? ㅡㅡ+ 하지 말라면 고분 고분 안 할 내가 아니야)
  자 바로 아래의 사진이 성공한 사진... (괜찮죠? 흐흐흐) 근데 이 승무원 아가씨 식당칸 찍을때는 뭐라 뭐라 하더니 나중에 자기 찍어준다니까 머리 빗고 옷 정리하고 부산 떨면서 샤방 샤방 웃음까지 친절하게 지어줍니다...ㅡㅡ;(뒤질라거... 너 이뻐서 찍는게 아니야... 네 유니폼 찍을라 한다...) 수배사진 올립니다. 나중에 혹시 저기 아래 맨 오른쪽 여승무원 보면 한대 때려주세요. 그리고 제가 때리라고 했다고 친절하게 고자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쿄쿄쿄....
  에이씨 그나저나 뭔가 먹을껄 찾던 밤의추억 이건 식당차가 아니라 스넥카라고 보면 됩니다. 조만한 빵조가리와 콜라 한 캔을 그리고 입가심 용으로 맨토스 하나를 집어든  이것 저것 몇개 사가지고 "뚜어샤오치엔?"... 뭣이라 25원?... 이런 도둑느므스키들을 봤나.  밥 먹고 탈껄....ㅠ.ㅠ 어쨌던 기본적인 요기는 할 수 있으나... 비싸다 밑줄 쫙 긋고... 패쑤... 담엔 먹을 간식꺼리도 준비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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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54호 식당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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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54호 쾌속철의 식당칸 승무원 -
(맨 우측 너 그러면 안되는거야..앙? ㅡㅡ^ 칵 구냥)
 
  자 그럼 여기까지 왔으니 매진되었던 일등석도 아니 가 볼 수 없으니... 빈정 상하게시리 사진 못 찍게했던 언니한테 나 2등칸인데 1등칸 구경가도 되요? 했더니 마침 식당칸에 앉아있던 보안 아지매(청원 경찰쯤 됩니다) 한테 물어보랍니다. 뭐 어차피 너랑은 용무 끝... 아지매한테 여쭤보니 친절하게 저쪽 7번차로 가서 보고 오란다... 오케바리~ 가보니 의자가 양쪽으로 2열씩 총 4열로 의자가 좀 더 푹신한 것 외에는 별로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헤.. 낭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니 첫날이라 그런지 기자로 보이는 양반들이 승객과 인터뷰를 하면서 사진을 연신 찍어대고 있었고.
  뭐... 나도 거기 묻어서 당당하게 사진 빵빵 찍고 나왔습니다. 돌아오늘 길에 보니 어떤 양반이 현재 기차 속도를 측정하고 었어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니 뭐 203키로 정도 나온다고... 뭐 빠르긴 하군... 한국 KTX가 300키로 나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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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54호 쾌속철의 1등석 전경 -

  다시 자리로 돌아온 어쨌던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비상식량 중국 만토우(속없는 밀가루 빵)과 이것 저것으로 요기를 하고 옆에 앉은 한족 아가씨들과 중국어 공부 하기 시작... 그들이 챙겨온 해바라기 씨를 삥 뜯으며 북경오리 전문점이 어디가 맛있느니... 천진가면 고부리 빠오즈를 먹어야 한다는둥 어쩌구 저쩌구... 쿵짝 쿵짝 하기 서너시간... 어둑 어둑해지는 바깥 풍경과 함께 천진에 정차... 천진부터 북경까지는 얼마 안 걸리므로 거의 다 온 것이었습니다. 천진에서 다시 출발 한시간이 채 안돼서 북경역에 도착합니다. 도착시간은 6시 40분경 원래 도착 예정시간이 50분이었으나 무려 10분을 단축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5시간은 뻥이고 뭐5시간 반정도 소요된듯.

  어쨌던 가격에 비해 시간도 단축되고 중국열차라기 보다는 한국 열차처럼 젖혀지는 푹신한 좌석에 회전시트까지 구비하고 있어 단체여행시에도 좋을듯 합니다. 청도 북경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은 강력추천... 단지 이래 저래 열차시간과 식사시간이 중복되므로 일찍 식사를 하시고 출발하시거나 식사할 것을 준비해서 타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두서 없는 글을 읽어 주신것 감사드리며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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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락...  이름 그대로 새들의 바위...

  미국 서부몬터레이 17마일 드라이브를 따라 페블비치로 가다 보면 나오는 이곳은 새들의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바닷가 자연경관과 어울어진 새들의 휴식처로써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새들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가 갈만한 곳입니다.

  버드락은 주변의 바위들과는 달리 하얀색을 띄고 있어 눈에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데요 하얀것이 바위이고 거뭇 거뭇 보이는 것이 새입니다. 눈에 띄는 하얀색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속사정을 알면 약간 낭만적인 이미지에 초를 치게 될지도... 사실은 이곳 바위가 다른 바위와 달리 흰 색을 띄는 이유는 새들이 하도 거기다가 '응가'를 많이 해서랍니다. 쩝... 아까 새들의 천국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이러면 사실은 새들의 공중화장실(?!?!) 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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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새 외에도 다람쥐, 사슴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람들에게 익숙한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사람 주위로 몰려드는것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특히 사슴들은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눈에 띄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갈텐데 말이죠. 동물을 사랑하고 해를 가하지 않는 미국사람들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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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해야 할 것은 자연 상태로 방치된 야생동물이라 예방주사 같은것을 맞추지 않아서 함부로 만지다가는 병에 걸릴 수도 있다더군요. 헙... 그 말을 듣고는 이녀석들이 마냥 귀엽게 보이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먹이를 달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녀석들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으로 야생동물을 이처럼 가깝게 본 밤의추억, 그들의 맑은 눈망울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행이 끝난 지금에도 아직 이곳의 시원한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미국 서부 17마일 드라이브 여행을 하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려서 상쾌한 바닷바람도 쐬시고 야생동물들도 구경하고 가세요. 그럼 밤의추억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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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캐년, 마치 거인이 그 손을 벌려 대지를 갈갈이 찢어 놓은듯한 형상을 한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의 협곡입니다. 밤의추억은 사진 실력이 미천하여 이정도 밖에는 액자속에 담아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런 자연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평소 나 잘난 맛에 살던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볼 수 밖에 없더군요.
 
사람이 만든 그 어떤 것이 이런 광경을 연출하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밤의추억이 사진 실력이 발전하면 한번 더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저 자신이 교만해 지고 있다고 생각 될 때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도 일상에 지치고 삶에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될 때면 한번 자연의 품에 안겨보시기 바랍니다. 평소에는 콘크리트에 묻혀 살아서 알지 못하지만 자연은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고 잇으니까요.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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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란 참으로 희안한 동물이다. 처음에는 을씨년 스러웠던 연길시의 한 서민 아파트 단지의 창밖 풍경. 하지만 나중에는 중국 대도시의 어느 화려한 풍경 보다도 이 창밖의 풍경이 훨씬 더 아늑해 졌었다. 첫 눈이 오던 어느날 찍었던 사진이다. 아마도 여러분 들의 눈에는 삭막하게 보이겠지만 밤의추억의 눈에는 푸근하게 느껴진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런게 아닐까? 알기 전에는 삭막하고 지저분하고 꺼려지던 것이 그 속의 사람 냄새를 알게 되면서 친근하고 푸근한 것으로 바뀌어 지는 그런것 말이다. 너무 속단하지 말자... 느긋하게 알아간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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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화약을 가장 먼저 발명한 나라는 중국입니다. 그런 인연에서인지 무슨 날만 되면 여기저기서 폭죽터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신년의 중국 불꽃놀이는 거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중국의 신년이 지나면 한 이틀동안 계속 귀가 멍멍한 증상도 생기며 심지어는 새벽에도 폭죽을 터뜨려 대니 잠자기는 글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2006년 신년에 연길시국제무역센터에 가보니 대형 폭죽 장식이 되어있더군요... 아 괜히 사진만 보아도...또 귀가 멍멍해 질라고 한다...ㅠ.ㅠ 새해를 중국에서 맞아보시는건 어떨까요. 물론 가시기 전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마취제에 가까운 수면제를 챙겨 가시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권해 드립니다.... 이상 밤의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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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의 홍등은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 중국의 명절때 길거리에 홍등이 쭈욱 걸린걸 보면 정말 이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밤의추억에게는 중국에 가서... 아 중국이구나...하고 느끼게 만드는 풍경이었습니다.^^

  물이 빠진 청도잔교바닷가에서 노란 바께스와 모종삽을 가지고 무었인가를 열심히 잡고 있는 잡고 있는 모녀... 사람은 어디나 다 똑 같다... 한국사람이나 중국사람이나 사람은 그냥 사람일 뿐이다. 중국 여행을 다니면서 은근히 중국인들을 무시하면서 다니는 한국 여행객들을 많이 봤다. 사람은 돈이 많고 적음으로 판단되어서는 않된다. 이 모녀는 이렇게 단촐하게 즐기고 있지만 한국에서 돈을 많이 들이고 온 나보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훨씬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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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에 읽은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습니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보았으되 보지 못하고, 들었으나 듣지 못한다 정도로 해석이 될까요? 아무튼 모두 눈뜨고 귀연채로 여행을 다니지만, 얻는바가 다른가 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여행기가 각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과 사진 생각들 부탁드립니다.